4월에는 꽃들이 / 손석만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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4월에는 꽃들이 경주하고 있다
걸음걸음마다 튀밥처럼 햇살 터트리며
걸음의 호흡마다 아지랑이를 피우고
구름나그네 그림자 밀어내면서
만국기 펄럭이는 올림픽경기장 같은
트랙을 돌고 있는..... 바람도 관람하는 자세가
부처님 같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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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그네가 몰려온다
이마에 진주 같은 방울이 맺히기 시작한다
입술과 혓바닥사이 경련이 일어난다
꽃비늘이 떨어진다
비단잉어등짝 같은 대지, 바람의 물보라카드섹션위에 토닥토닥 봄비가 지느러미를 치고 있다